스즈메의 문단속 평점 후기 스포없음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

 

안녕하세요 포스터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문구만 봐도 무슨 내용 일까 궁금해지는 이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입니다.
<너의 이름은>, <별을 쫓는 아이>, <날씨의 아이>등 여러명작을 만들어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3/08에 개봉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내용과 평점을 궁금해하실 거 같은데, 그동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들을 모두 다 합친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재미가 있습니다. 과연 영화 스즈메 문단속의 평점 및 후기는 어떨까요?

최악의 '재난'을 막으려면 '문'을 닫아야만 한다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 컷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규슈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스즈메의 모습으로 시작이 됩니다. 늘상 하던 것처럼 등교를 하던 '스즈메'. 내리막길을 지나가던 도중 그녀의 옆을 지나간 한 남자가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라며 말을 건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별다른 어려움 없이 그에게 마을 산속에 위치한 '폐허'를 알려주게 됩니다. 그렇게 의문의 남자에게 길을 알려주고 등교를 이어가던 스즈메. 하지만 잘생긴 외모를 지닌 남성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인적이 드문 폐허를 알려준 걱정 때문인지 스즈메는 그 사람을 자꾸 생각하게 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 컷

거기에 어디선가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스즈메'는 남자의 뒤를 쫓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도착한 산속 폐허에는 남자는 없고, '낡은 문'만이 덩그러니 있었습니다. 알 수 없는 형태와 엉뚱한 곳에 위치한 비밀스러운 문이었지만, 스즈메는 호기심에 이끌려 그 문을 열게 됩니다. 별거 없겠구나 싶었지만 문을 열자 눈앞에 펼쳐진 건 신비로운 또 다른 세상. 꿈을 꾸는 것 같은 환상적인 세상에 빠져들어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스즈메. 그렇게 들어가는 시도를 해보지만 문을 넘기기만 할 뿐 그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모든 게 의문스러운 상황이지만, 찾던 남자는 없고 등교 시간이 다가와 어쩔 수 없이 문을 둔 채 학교로 향하게 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 컷

그 후 무사히 학교에 도착한 스즈메. 친구들과 대화를 하던 그 때 핸드폰에서 지진 알림이 울리게 되고, 창문 너머로 산속 깊은 곳에서 붉은 연기 같은 게 하늘로 솟아오르는 걸 목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연기는 스즈메에게만 보일 뿐 다른 친구들에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상황을 이해하려던 스즈메는 연기의 시작점이 아까의 폐허라는 걸 깨닫고 급하게 그곳을 향하게 되는데, 서둘러 다시 도착한 '폐허'. 그곳에서 '스즈메'는 붉은 연기가 문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까 그 남자와 마주하게 됩니다. "닫아야만 하잖아요, 여기를!". 재난을 막기 위해선 문을 닫아야 하는 걸 직감하고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데 성공합니다.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의 시작, 빠른 이야기 전개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 컷

마을의 재난을 막기 위해 열려버린 첫 번째 문을 닫는 장면까지가 바로 이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였습니다. 저는 이 오프닝 장면이 참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그동안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 영화와는 다르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신선하면서도 빠른 전개와 <스즈메의 문단속>이 어떤 영화이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웅장하게 설명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붉은 연기가 세상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막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문을 열자 펼쳐지는 신비로운 세상, 의문의 남자 '소타'와 평범한 여고생 '스즈메'가 함께 문을 닫아 봉인하려는 장면까지. 초반부터 생동감 넘치는 '작화'로 시선을 확 사로잡아 주어서 좋았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 컷

규슈의 작은 마을 산속 폐허의 위치한 첫 번째 재난의 문을 닫았던 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갑자기 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꾼 뒤 도망가기도 하고, 일본 각지의 '폐허'에 방금과도 같은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도 하면서 알 수 없는 '위기'가 지속됩니다. 그렇게 모든 게 꿈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은 '스즈메'는 자신에게 닥친 현실성 없는 상황 속에도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수수께끼 고양이 '다이진'의 행보를 쫓아 모험 아닌 모험을 하게 됩니다. 그런 이야기 전개를 바라보고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확실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일본 여행을 해보자!

철도 건널목과 놀이공원 실제장소랑 거의 똑같다

재난을 막기 위해서는 도망친 '다이진'의 존재가 꼭 필요했던 '스즈메'와 '소타'는 규슈부터 시작해 시코쿠, 고베, 도쿄, 미야기현 등 일본 전역을 돌며 특별한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저는 두 사람의 여정이 '여행'하는 것 같이 펼쳐져 '일본 여행'을 생각하며 영화의 배경을 집중적으로 보았습니다. 크루즈, 신칸센, 자동차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이용해 지역을 이동하게 되는데, 각각 다른 배경 작화도 그렇고, 비주얼적으로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후반 '스즈메'의 고향 미야기현으로 향하는 장면은 '로드트립' 감성이 물씬 나서 신선한 느낌 또한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스즈메의 문단속>에 나오는 모든 장면이 실제 '배경지'가 존재한다고 하니 일본 여행하실 때 참고하시어 방문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 컷

하지만 '스즈메'가 재난을 막기 위해 향했던 이동 경로들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장소들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실제 "장소를 애도하는 이야기"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재난의 트라우마와 현실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방식을 깊이 있게 담아내 주었습니다. 그리고 재난 이후의 남아있는 장소와 사람들의 이야기는 물론, 버려지고 방치된 쓸쓸한 풍경과 사람이 떠날 때처럼 장소를 떠날 때에도 '애도'를 표한다는 설정을 그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라 그 자체로도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 컷

그렇다고 그런 이야기를 마냥 어둡게 풀어내지 않았습니다. 스즈메의 여행과 여행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절망'이 아닌 '희망'을 담아냈습니다. 과거에 '재해를 입은 장소'들을 여행하게 된 스즈메는 재해를 극복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일상적이고 따뜻한 감정을 나누게 됩니다. 더불어 폐허가 된 도시의 추억을 기억하고, 위로하며 재앙의 문을 닫는 모습이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 '재해'를 회복시키려는 모습을 비춰주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을 위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만 같아서 뭉클하면서도 색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용기와 희망의 메세지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 컷

소재와 장소가 주는 메시지도 있었지만, 스즈메의 서사가 주는 메시지 또한 존재했습니다. 뭔가 스즈메 또한 도시의 추억을 기억하고, 위로하며 자신의 아픈 기억과 순간들을 마주하는데, 그걸 풀어내는 방식이 흥미로우면서도 감정적이었다고 할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스즈메의 서사를 통해 '어떤 상처는 마주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라는 자신의 철학을 잘 드러내 주었는데요. 재난의 순간은 물론 스즈메 본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아픔을 잠가두고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장면은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즈메를 통해 닫혀 있던 과거의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 컷

스즈메의 문단속은 '스즈메'뿐만 아니라 영화의 중심을 담당하는 '소타'와 '다이진'의 매력도 상당했습니다. 의자가 된 '소타'는 엉뚱한 곳에서 소소한 웃음을 전달해 주었고, 스즈메 바라기 고양이 '다이진'은 등장할 때마다 귀여움으로 미소를 유발해 주었습니다. 이 또한 그동안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들과는 다른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스즈메 좋아", "스즈메 나랑 놀자"를 반복하는 고양이 '다이진'의 귀여움 농도는 깨물어 버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다이진 때문이라도 한 번 더 감상하고 싶고, 추후에 다이진 굿즈가 나오게 된다면 꼭 소장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아픔을 잠그고 앞으로 나아가라,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의 메시지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한마디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할 수 있는 모든 장점을 합친 영화라고 이해하시면 편할 듯합니다.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의 중간쯤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동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들이 겹쳐 보이기도 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탄생시킨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동안 각본의 아쉬움과 대중성과는 살짝 거리가 있어 호불호가 갈렸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었는데, 이번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 연령층 누구나 봐도 즐겁고 의미 있게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단점은 줄이고, 장점만 키운 만큼 평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를 즐겨 보지 않았어도 만족하실 겁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 컷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는 단연코 3월 최고의 기대작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작화는 물론 이야기, 캐릭터들의 감정선, 음악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영화인 만큼 자세한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BGM 연출과 OST 장난 아닙니다. 재즈풍 음악이나, 웅장한 음악 등 다양한 음악이 곳곳에 깔리는데 덕분에 더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처럼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오는 '3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쿠키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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